이명박 대통령 - "내가 지방에 다녀보면 차가 몇 대 다니지도 않는 도로에 큰 톨게이트 건물을 지어놓고 사람이 12명에서 14명이 근무하고 있다. 거기 잠깐 들러서 차가 하루 몇 대 다니느냐고 했더니 자기네 말로 220대인가 하루에 통과한다고 한다."고 말했다.


도로공사 - "전국 260개의 톨게이트에서 1500대 미만으로 다니는 곳을 중점적으로 조사했지만 그런 곳은 없었다. 답답하다."



대통령은 ‘하루 220대 톨게이트’가 있다고 하고, 도로공사는 ‘아무리 조사해 봐도 없는 데 대통령은 자꾸 있다고 하니 억울하다’고 하고.


‘전국 모든 톨게이트’를 샅샅이 다 조사했는데 없다? 대통령이 계속해서 언급했는데, 대충 조사 했을 리는 없고. 도로공사 관계자님! 샅샅이 다 조사했는데도 없으면 그냥 없다고 사실대로 말하세요. 없는 걸 어떡하겠습니까?


대통령이 언급했는데 없다고 하기가 어려워서 그런가요? 그렇다고 없는 걸 만들어서 있다고 보고 할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. 언제까지 없는 톨게이트 찾는 데 행정력 낭비하실 건가요? 도로공사도 할 일 많을 것 아닙니까?


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콕 집어 ‘220대 톨게이트’를 말한 것은 대통령이 그 톨게이트를 지나갈 당시의 교통량이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. 현재 도로공사가 ‘아무리 찾아봐도 없다’고 하는 것은 그 동안 교통량이 늘어서 그럴 수도 있겠고요.


‘철저히 조사했지만 현재 220대 교통량을 보이는 톨게이트는 없습니다.’하고 사실 그대로 보고하고, 다만 대통령이 말한 것은 ‘예산절감’에 방점이 있으니 도로공사가 톨게이트 뿐 아니라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‘예산절감’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서 보고하면 될 일이라고 봅니다.


그러니 더 이상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대통령 눈치 그만 보시고 없으면 없다고 말 하세요.


그리고 대통령께서도 좀 그렇습니다. ‘예산절감’이 목적이었다면 예산절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그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?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렇게 예를 들어 콕 집어 말하는 것도 좋지만, 자꾸 그렇게 지엽적인 문제를 계속해 거론하면서 마치 '찾아내서 개선하라'는 식으로 말하니 말하고자 하는 '예산절감'이라는 본 뜻이 굴절되는 것 아닙니까.

누구 말대로 과장이 해야 할 일을 대통령께서 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.


이렇게 하면 앞으로 아마 모든 공직사회가 대통령 입만 바라보게 될 겁니다. 연일 창의적이고 실용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하는 데, 지금 보면 대통령 스스로가 그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. 대통령께서는 그런 생각 안 드시나요?


(덧붙임: 혹시 네티즌 여러분께서는 ‘220대 톨게이트’에 대해 아시는 것 없나요? 대통령과 도로공사의 톨게이트 찾기 숨바꼭질, 보고 있자니 답답한 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. 이 웃긴 톨게이트 찾기 숨바꼭질 그만 보고 싶네요.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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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장희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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