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석과 설을 우리민족 최대 명절이라지만
어린시절에는 추석보다 좋은게 설이었다.
 
지금은 보기힘들지만 예전에는 설이 되면
마을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세배를
드렸다.

그렇게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세배를 할 때
마다 세뱃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졌다.

그래서 어린 시절 설은 무척이나 즐거운 명절이었다.^^


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설 명절이 좋았던 건, 바로 큰 누나 때문이다.

설날이 되면 ‘누나 언제 오나?’ 하면서 기린처럼 목 기다랗게 빼고는 큰 누나를 기다렸다. 그런데, 솔직히 큰 누나를 기다렸다기보다는 그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종합과자선물세트와 해마다 설이면 사오던 꼬까옷과 운동화를 기다린 거였다.^^


어린 시절 이렇게 선물도 받고, 세뱃돈도 받고, 과자도 받고... 그래서 무척이나 기다려지고 흥분되던 설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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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에 집에 가면 울 엄마에게 된장찌게 해 달라고 해야겠습니다.^^ 매일 먹는 된장찌개지만, 역시 엄마가 해 주시는 된장찌개가 최고입니다.^^


어렸을 때는 설이 정말 좋았는데, 크고 나니 돈 걱정이 앞서네요. 그래도 즐겁게 보내렵니다.^^

그런데, 이제 커서 어른이 되고 나니 거꾸로 이제 선물을 사야하고 세뱃돈도 줘야하고, 과자도 사줘야 하는 반대 상황! 이궁, 돈 걱정이 앞서는 설이 되어버렸다.

설에 얼마나 필요한가 어제 저녁 우렁각시랑 설을 지낼 비용을 계산해봤다.


장모님과 엄마 드릴 세뱃돈: 각각 10만원씩 20만원


조카들 세뱃돈:
21만원

-고 3 올라가는 조카(1명)- 힘내라고 5만원

-중학생 올라가는 조카(1명)- 특별히 10만원

-중2 조카(1명)- 3만원

-초등 3ㆍ4ㆍ5학년- 각각 1만원

-초등 입학하는 우리 딸- 1만원

-유치원 입학하는 우리 아들-1만원


시골과 처갓집, 회사 부서원과 지인들 선물 사기: 26만 5천원

양가 부모님 드릴 사과 2만5천원 2상자- 5만원

처가 포함 친척 어르신들 올리브유 6개- 9만원

회사 부서원들 올리브유 5개-7만 5천원

가까운 지인 사과 선물 4상자- 5만원


우리 딸과 아들 꼬까옷 사주기: 8만9천원

청치마와 블라우스- 6만 4천원

청바지- 2만 5천원


사촌끼리 모아두는 종가 돈: 10만원


고향 길 오고 가며 드는 비용:9만 5천원

-기름값 8만원(예상)

-고속도로 비용: 1만원

-간식 비용: 5천원


-기타 이런저런 잡비: 약 10만원


총 105만9천원이다. 막상 계산해보니 더 많게 느껴진다. 고향 가고, 부모님을 뵙고... 즐겁지만 역시 돈 앞에서는 걱정이 앞선다. 어제 우렁각시랑 돈 계산 하면서도 뭐 뺄 것 없나 생각했지만 어디 한 군데 뺄 곳이 없다. 그러면서 농담으로 ‘어디 하늘에도 뚝~ 하고 돈 한 다발 떨어졌으면 좋겠다’는 부질없는 말도 해 봤다.


‘뻔한 월급에 갑자기 백만원이라는 돈이 어디서 나오나? 우선 필요한대로 카드로 쓰고 나중에 갚아야겠지?’


이궁, 이럴 때는 돈이 웬수다.

하지만 지금 이 글 쓰면서 마음 고쳐먹고 있다.^^ 우렁각시 말처럼 ‘명절인데, 다 부모님하고 내 아이들 위해 쓰는 돈인데, 이럴 때 쓰려고 버는 돈인데 자꾸 ‘돈돈’하지 말자. 그냥 즐겁게 설 보내자.’라고
!
^^



덧붙임: 여러분, 고향 길 잘 다녀오시고 모두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.^^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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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장희용



드드드드~~


책상 위에 올려놨던 휴대폰 진동소리~~




‘어~~ 우렁각시네! 뭔 일이지?’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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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우리 집 우렁각시가 기분이 무척 좋은 날이랍니다.^^
그게 그렇게 좋은가?^^



전화를 받는 순간, 가쁜 숨 몰아쉬면 말도 제대로 못한다.^^ 누가 잡으러 쫓아왔나??^^

“저기~~ (숨 고르고^^) 우리 아파트 앞에 사과 파는 아저씨 왔는데~~ (숨 고르고^^) 사과 한 상자에 만삼천원 한다.”

“그래서??”


“그래서는? 우리 인터넷으로 사과 주문한 거 취소하고 이걸로 사자고. 훨씬 싸잖아”

“맛이 있어야지! 싸다고 무조건 샀다가 맛없으면 어떡해? 우리 먹을 것도 아니고 선물로 줄 건데. 괜히 주고도 미안하잖아”


“아냐 아냐~~ 내가 먹어봤는데 맛있어! 옆 집 00엄마도 먹어보고 싸고 맛있다면서 3상자나 사던데.”

“그래! 맛있단 말이지? 모양은? 작지는 않어?”


“날 뭘로 보는 거야! 선물로 줄 건데 내가 그 정도로 생각 못했을까봐 그래?”

“(치~ 물어도 못 보나? -_-) 그럼 자기가 알아서 해-_-”


“그럼, 나 사과 산다?”

“(치~ 이미 결정해놓고 뭘 물어보시나?-_-) 자기가 봐서 괜찮으면 그렇게 해-_-”

이래서~~ 결국 우리 집 결정권자 우렁각시는 나의 의견을 묻고는(?) 인터넷으로 주문한 사과를 서둘러 취소하고 그 아저씨에게서 사과 4상자를 샀다는 이야기다.

그렇게 사과를 사고 난 후 우렁각시가 이렇게 적힌 세 줄의 메시지를 보내왔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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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천원 깍은 것이 저리도 좋았을까?^^

하긴, 설 명절에 이래저래 들어갈 돈 많은데 맛좋고 때깔 좋은 사과 싸게 사고 덤으로 2천원까지 깍았으니 좋기도 할 것이여^^ 장허다 우렁각시~~


ㅋㅋ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.


‘바보~~ 한 상자씩 사면서 천원씩 깍았으면 4천원 깍지^^’ 그치만 이건 그냥 속으로만 한 말이고^^,

아무튼, 이럴 때 그냥 넘어가면 우리 우렁각시 삐진다.^^ 자기 딴에는 알뜰살뜰 살림한 것에 대한 은근한 표시인데...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다.


“깍은 2천원으로 떡볶이 사 먹어^^”


어라~~ 그랬더니 우렁각시 답장이 없다-_- 혹시 내가 놀린 것으로 생각해서 삐졌나?


“우렁각시!! 삐졌수??^^”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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